칼리성 비누세안제 & 약산성 세안제

우리 피부표면의 정상적인 산도는 pH 5.5. 정도의 약산성이다.

그런데 일반 비누는 알칼리성을 띄고 있다. 비누로 세안을 하고 났을 때, 피부표면이 당기는 느낌을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은 건성피부로 갈수록 심한데, 이것은 알칼리성 비누에 의해 우리 피부의 약산성 보호막이 파괴되어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여드름 피부에서는 유분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그러나 수분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여드름 피부의 세안은 과다한 유분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수분까지 제거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알칼리 비누로 세안한 후 시간이 지나면 당기는 느낌은 자연적으로 사라지고 다시 피지로 얼굴이 번들거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세안이 반복되었을 경우, 피부에서는 유분과 함께 수분이 빠져 나가, 급기야 유분은 많으면서도 수분은 부족한, 그래서 피지분비는 많지만 피부는 촉촉함을 잃고 거칠거칠한, 기형적인 피부상태를 만들어낸다. 이런 피부는 염증성 여드름이 가라앉고 난 20 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지성이라고 믿고 있던 피부가 어느 순간 건성으로 변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세안제를 사용해야 할까?

피지와 오염물은 철저히 제거하되, 피부의 밸런스를 깨지 않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약산성의 세안제를 사용하면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함을 느낀다. 물론 뽀독뽀독한 느낌은 덜하고, 씻을 때 거품이 잘 안 씻겨 나가는 것 같고 미끌미끌 거리는 느낌을 초기에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의 피부를 생각한다면 꼭 명심하자.